
2017년 개봉한 영화 더 킹은 검찰 조직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권력 구조를 날카롭게 해부한 정치 드라마입니다. 조인성과 정우성이라는 배우의 만남, 류준열·김아중·배성우 등 조연진의 활약, 그리고 블랙코미디 요소까지 더해져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잡은 영화로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더 킹의 진짜 가치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통찰력 있게 보여주며 특히 2030 사회초년생에게 강렬한 현실적 메시지를 던진다는 점입니다. 본 리뷰에서는 영화의 핵심 줄거리와 권력에 대한 메시지, 그리고 왜 이 영화가 지금의 청년세대에게 필요한지 살펴보겠습니다.
줄거리 요약: 권력을 쥐고 싶었던 남자의 이야기
주인공 박태수(조인성 분)는 가난하고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인물로, 권력을 가지면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신념으로 검사라는 직업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이상과 달랐고, 단지 시험에 합격했다고 권력을 누릴 수 있는 구조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는 대한민국 권력의 정점에 있는 검사 한강식(정우성 분)을 만나게 되고, 그의 세계에 발을 들이며 진짜 권력의 맛을 알게 됩니다. 정치와 재벌, 언론까지 연결된 거대한 권력의 생태계 속에서 태수는 점점 더 타협하고, 부패하며, 결국 스스로도 권력을 탐하는 괴물이 되어갑니다.
영화는 단순히 ‘부패한 검사’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한 남자가 권력에 매혹되어 스스로를 잃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따라갑니다. 영화 속 대사 “권력은 보여주는 게 아니고, 휘두르는 거야”는 이 작품의 핵심 철학이자, 현실 사회에 대한 직설적인 풍자입니다.
2030세대가 느낄 수 있는 현실 풍자와 경고
더 킹은 권력자들의 세계를 그리지만, 그 이야기의 시작은 매우 현실적입니다. 주인공 태수는 “성공하고 싶다”, “무시당하지 않고 살고 싶다”는 이유로 판검사를 꿈꿉니다. 이는 2030 사회초년생이 느끼는 불안과 경쟁, 그리고 위계 사회에 대한 갈망과 정확히 겹칩니다.
직장 내 위계, 학벌주의,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격차, 권력형 부조리 등 영화 속에서 태수가 경험하는 구조적 문제는 현재의 청년들이 직면한 사회와 다르지 않습니다. 태수는 능력보다 줄을 잘 서는 사람, 진심보다 이미지가 중요한 구조 안에서 이기는 방법을 배워갑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런 현실을 비판하는 동시에 질문을 던집니다. “그렇게 얻은 권력, 당신은 감당할 수 있는가?”
“자유롭기 위해 선택한 길이, 결국 더 큰 감옥이 된다면?”
이 질문은 조직에 처음 들어간 청년, 자신의 기준을 찾지 못한 이들에게 강한 고민을 안겨줍니다. 영화는 말합니다. “당신이 되는 대로 살지 말고, 되려는 사람을 멈춰서 보라”고.
연출, 캐릭터, 대사로 완성된 사회 풍자극
더 킹은 블랙코미디와 정치 드라마의 경계선 위에서 균형 있게 구성된 작품입니다. 특히 연출의 리듬감과 대사 중심의 전개, 그리고 인물들의 성격 묘사가 뛰어나 사회풍자 영화로서도 완성도가 높습니다.
조인성은 주인공 태수의 변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처음엔 현실에 분노하다가 나중엔 권력에 취해 무감각해지는 모습을 잘 살려냅니다. 정우성은 한강식 캐릭터를 통해 권력의 민낯과 매혹을 동시에 상징하는 인물로 극의 중심을 잡습니다.
각 인물의 대사 또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법은 있는 놈 편이야.” “세상은 정의가 아니라 이익으로 돌아간다.”
이런 대사들은 단순한 캐릭터의 말이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를 향한 통찰이며, 청년 세대의 좌절과 현실 인식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편집, 음악, 플래시백 활용도 세련되며, 영화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몰입도를 높여줍니다. 무엇보다 더 킹은 관객을 몰아붙이지 않고, 스스로 질문하고 성찰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요약 및 Call to Action
더 킹은 권력에 대한 탐욕과 그 이면을 날카롭게 드러낸 작품입니다. 동시에 그 출발점은 지금 사회초년생들이 고민하는 성공, 위계, 인정 욕구와 맞닿아 있습니다.
2030세대라면, 그리고 지금 막 사회라는 이름의 거대한 게임에 입장한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통해 반드시 한번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추천합니다.
지금의 당신은, 휘둘리는 사람인가요? 휘두르는 사람인가요?